[조향사] 딥디크 오로즈 사용 리뷰 및 후기 (지속력, 잔향)

이번 향수 리뷰는 딥디크/딥티크 의 오로즈 입니다. 아마 장미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오로즈는 여성분들에게 특히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습니다. 딥디크가 보여주는 장미향인 오로즈 향에 대해서 리뷰 해보겠습니다. 

딥디크 오로즈

 

 

파리지엥의 향수 딥디크/딥티크  

딥디크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향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창의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향을 풀어가는 딥디크의 방식이 프랑스의 예술적인 부분과 닮았습니다.

 

딥디크 브랜드

 

또한, 향수가 대중들에게도 하나의 필수 소비재가 되면서 향수산업이 발전할 때 그 중심에는 딥디크가 있었습니다. 향수 산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게 딥디크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브랜드입니다.

 

딥디크 설립자와 첫 매장

딥디크는 3명의 친구들이 작은 소품가게를 연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판매하던 소품들 중 본인들이 만든 향초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인지 한 뒤, 프래그런스 관련 브랜드를 표방하며 향 관련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딥디크에 관한 자세한 얘기는 제 이전글을 참고하시면 더 재밌는 얘기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2023.03.25 - [Fragrance] - 딥디크/딥티크 향수: 스토리, 향수 추천

딥디크/딥티크 향수: 스토리, 향수 추천

 

전문 조향사가 아닌 그들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향사와는 다른 시선으로 원료를 선택 및 배합하고 향을 완성하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문 조향사의 도움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니치향수의 대명사가된 딥디크 

니치향수의 중심에는 딥디크가 있습니다. 딥디크는 니치향수라는 말이 생소한 때부터 확고한 포지셔닝과 브랜드 메시지로 이미 니치향수로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딥디크 시그니처 문양

 

일반적이지 않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향수이면서도 다른 니치향수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는 브랜드가 확산되는 데에 있어서 큰 기여를 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딥디크 향초와 향수

 

특히, 아시아시장에서는 더 확고합니다. 향수라는 소비재가 필수재에 가까워진 것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의 향수 브랜드의 다양성 부재는 곧 니치향수의 성장의 키가 되기도 했습니다. 

 

딥디크 매장 일러스트

 

딥디크가 작은 소품샵에서 전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90년대 큰 인기를 끌며 방영되던 '섹스 앤 더 시티'입니다. 

 

드라마 주인공 캐리가 남자친구와 특별한 시간을 보낼 때나, 혼자 시간을 보낼 때 딥디크의 베이 향초를 키는 것이 딥디크의 향초를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게 했습니다. 

 

섹스 앤더 시티에 나온 딥디크

 

모두가 그리던 뉴욕의 커리어 우먼이 사용하는 캔들이라는 프레임은 딥디크가 세계적인 니치향수브랜드가 되는데 기초석을 제공하였고, 그 이후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는 성장합니다. 

 

 

장미로 만든 아름다움, 오로즈 Eau Rose

오로즈 향은 딥디크가 자주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그리스신화 얘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로즈는 신화 중 아도니스(adonis)의 짧은 인생과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서 영감이 되었습니다.

 

아도니스의 비극적이면서도 로맨틱한 그리고 감동적인 이런 이야기를, 사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장미로 표현하여 Eau Rose 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아도니스

 

Eau Rose는 장미수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장미 물인 건데, 네이밍에서부터 당연히 향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아도니스의 비극적인 사랑을 장미수로 승화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딥디크는 향수와 사랑에 관해 자주 연관 짓습니다. 조금 더 시적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있겠지만, 영감의 원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의 아도니스의 이야기와 오로즈 네이밍 그리고 오로즈의 향까지 연관 지어 생각하다 보면 인풋과 아웃풋이 개연성을 넘어 한 덩어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딥디크/딥티크 오로즈 향에 대해

오로즈는 장미향과 과일향의 어우러짐입니다. 딥디크는 단순히 노트 분석보다는 메인과 서브로 향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로즈 같은 경우는 메인은 로즈, 서브는 프룻입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장미수를 사용해보시면 더 상상이 잘 갈 듯합니다. 꼭 향이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장미를 수천 송이를 통에 끓여 장미의 향이 물에 다 빠져나오게 한다면, 그 물에서 날법한 향입니다.

 

딥디크 오로즈

 

진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진짜 장미향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게 뿌릴 수 있습니다. 장미 향 뒤에 오는 프루티 한 향은 묘하게 연결성을 띄고 있어 장미에서 자연스럽게 변하게 합니다. 

오로즈 스페셜 에디션

딥디크는 젠더에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만, 이 향은 아무래도 여성 쪽에 훨씬 치우치는 향입니다. 과일향 뒤에 오는 꽃향이나 약간의 스파이시함들도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마지막 잔향감은 약간의 꽃향, 과일 향 그리고 머스크 향인데, 장미 향보다는 과일 향의 잔향이 조금더 강한 느낌입니다. 적당한 밸런스 감으로 장미, 과일 그 중간의 향입니다.

 

오로즈 원료

 

• 탑노트 : Litchi, Black Currant, Bergamot 
• 미들노트 : Rose, Geranium, Jasmine
• 베이스노트 : Musk, Virginia Cedar, Whithe Honey 

 

메인어코드로는 로즈, 프루티, 플로럴, 아로마틱, 우디, 파우더리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즈, 프루티, 우디 정도면은 오로즈 느낌은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향사의 딥디크 오로즈 솔직 후기

딥디크가 생각한 장미향은 어떨까 궁금했었는데요. 오로즈 향을 맡고 정석과도 같은 장미 향이지만, 딥디크 만의 해석을 넣어서 참 만족 시향이 되었습니다. 아마 오로즈는 장미향에 관심이 있다면, 거부감 없이 좋아하실만한 향일 거라 생각합니다. 

 

오로즈 보틀

 

오로즈는 오드뚜왈렛만 출시되었었는데, 고객들의 요구가 커 2022년에 오드퍼퓸도 출시하였습니다. 오드뚜왈렛, 오드퍼퓸 모두 사용 중이지만, 개인적으로 역시 오드퍼퓸을 추천드립니다. 

 

딥디크 오로즈 첫 느낌 

타 브랜드의 장미향은 약간 아로마틱 하거나 로즈향이지만 과도한 플로럴계열이 섞여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딥디크의 오로즈는 청명한 장미향을 담아 탑노트에서부터 인상 깊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풍기는 장미향과 과일향 그리고 머스크 향까지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향을 풍겼습니다. 탑, 미들, 베이스까지 도달하면서 다른 향들이 부각되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딥디크 오로즈 향수

 

당시에 제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장미향이라고 느꼈습니다. 장미향이라고 또 장미향만 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공적인 부분이 보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구매에는 오드뚜왈렛으로 구매하였지만, 2022년 오드퍼퓸이 나오고는 오드퍼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이라하면 장미 향의 정도인데 아무래도 오드퍼퓸이 장미향이 좀 더 메인으로 나오는 느낌입니다. 

 

 

딥디크 오로즈 지속력과 잔향 

탑노트에 블랙커런트, 베르가못 등으로 써져 있는데 약간의 달콤한 과일향이 감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일, 장미, 꽃으로 이뤄지며 베이스에서는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잔향감을 만듭니다.

 

오드퍼퓸과 오드뚜왈렛

 

오로즈는 오드뚜왈렛은 3~5시간 정도 오드퍼퓸은 5~7시간 정도 갑니다. 5시간 정도 넘어가면 사실 발향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옷이나 뿌린 피부에 약간의 잔향감만 남게 됩니다. 

 

오로즈의 잔향감은 앞서 언급했듯이 과일, 장미, 꽃이 잘 어우러진 플로럴계열의 향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수들은 하나같이 다 잔향이 좋습니다. 오로즈 또한 그렇습니다.

 

잔잔한 장미향과 언뜻 느껴지는 과일, 꽃 향은 향수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오로즈를 뿌리는 법은 레이어드보다는 살결에 잘 묻어나게 뿌리는 법이 좋습니다. 제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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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오로즈 총평

자연스러운 장미향을 찾으셨다면, 오로즈를 꼭 시향 해보세요.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기존 장미향을 좋아하신다면 크게 불호는 없을 것이라 생각 듭니다. 

 

향수의 성별을 나누기는 이제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성용이 더 잘 어울립니다. 남성분들도 사용 시에 레이어드 하여 사용하거나 가볍게 뿌리며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딥디크 오로즈

 

장미 향과 은은하게 어울리는 과일향 그리고 약간의 파우더리함과 우디 함은 오로즈를 정의할 수 있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가끔 너무 발랄하면서도 강렬한 향보다는 은은한 꽃향이 끌릴 때에 꼭 필요한 오로즈.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서브로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오로즈 향수!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시향 해보세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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