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아직 연재글처럼 올리는 향 브랜드는 딥티크(딥티크)입니다. 딥디크 향은 참 오묘하면서도 이색적인 향입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향을 대중적으로 만드는 일은 쉬운 게 아니죠. 오늘 리뷰하고 싶은 향은 탐다오입니다.
파리지엥이 사랑하는 향수 딥디크(딥티크)
향수를 알기 전에 브랜드에 대해 알면 재밌습니다. 브랜드의 향 하나를 단편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지만, 그 브랜드의 여러 가지 향을 경험하다 보면 마치 패션브랜드처럼 결이 느껴집니다.
지인들에게 향을 추천해주면서 항상 브랜드드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렇게 결을 알고 그리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고 뿌리면, 향수를 뿌리는 행위가 재밌어집니다.
딥디크는 파리 아니 프랑스의 예술적인 정신을 대변합니다. 시발점이 파리이기도 했고, 향수가 대중적으로 팔리던 시점에 큰 성장을 이뤄 보편화된 큰 이유도 있습니다.
딥디크는 파리지엥처럼 예술적이면서도 시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딥디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제가 이전에 올려놓은 글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딥디크/딥티크의 브랜드의 성장
딥디크는 사실 소규모의 소품샵에 그쳤습니다. 향으로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를 확보할 때 즈음에 큰 호재가 생깁니다. 바로 1990년 당시 매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섹스 앤 더시티에 나온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보급되지 않았기에 TV 드라마의 파급효과는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그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이 사용한 딥디크 향초는 바로 품절대란을 이끕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역으로 유럽에서도 인기를 더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시장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니치향수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향을 담은 탐다오
딥디크의 탐다오는 다른 베스트셀러에 비해 최근 출시 되었습니다. 바로 2003년입니다. 딥디크의 향은 대부분이 그렇듯 3명의 창업자의 영감, 여행, 어린 시절과 연관이 있습니다.
탐다오는 창립자 중 한 명인 Yves Coueslant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Yves Couelant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목재에서 나오는 따뜻하면서 강렬한 목재향 그리고 백단 향입니다.
창립자 3명의 여행도 중 베트남 북부에 위한 Tam Dao 산림에서 Yves Coueslant는 어린 시절의 향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향기로운 목재가 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탐다오의 이름은 영감을 받은 지역명인 탐다오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한 명의 어린 시절과 세 명의 여행이 결합하여 탄생한 재미난 향입니다.
딥디크/딥티크 탐다오 향에 대해
탐다오는 묵직한 샌달우드를 경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달콤 쌉싸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있는 재미있는 우디계열의 향수입니다. 우드라고 하여 약간 정중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만 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프러스와 라벤더 그리고 약간의 장미향이 들어가서 그런지 플로럴 한 느낌이 아주 약간 스칩니다. 머스크와 바닐라향은 탐다오 향을 풍성하게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우디계열 향수가 꽤 인기가 있는데, 가장 질리지 않게 사용하게 되는 우디계열 향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배합은 참 오묘합니다.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비 온 뒤 나무 밑에서 나는 약간의 습한 향이 납니다. 결코 기분 나쁜 향이 아닌 매우 매력적인 향으로 이 부분이 다가옵니다.
- 탑노트: Cypress, Myrtle, Rose
- 미들노트: Sandalwood, Cedar
- 베이스노트: Rosewood, Spices, Amber, White Musk
메인 어코드로는 우디, 파우더리, 스파이시, 앰버, 아로마틱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파우더리 한 우디계열의 스파이시한 나무향'은 탐다오를 참 잘 정리한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조향사의 딥디크 탐다오 솔직 후기
우디계열의 시작으로 탐다오 만한 게 없습니다. 샌달우드의 함량이 조금만 높아도 향은 무거워지면서 향자체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강한 우디계열은 최대한 피해 향을 만드는데요. 적당한 파우더리 한 우디계열의 향을 찾으신다면 딥디크의 탐다오를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딥디크 탐다오 첫 느낌
탐다오를 시향 했을 때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우디향과는 조금 달랐고, 숲에서 날법한 날 것의 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첫 시향 후에 구매로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추후 지인이 탐다오 향을 샀다며 뿌린 향을 맡고 오히려 탐다오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아무래도 잔향이 매력적인 향이라 그런 듯 싶습니다.
과하게 말하면 습한 이끼 냄새가 코를 꽤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미들 노트에 다다랐을 때의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이 탐다오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딥디크 탐다오의 지속력과 잔향
딥디크의 제품들은 가능한 한 오드퍼퓸으로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금 더 짙은 농도의 향이 딥디크와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탐다오 또한 오드퍼퓸으로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잔향은 우디 한 샌달우드의 향과 바닐라 그리고 달콤한 머스크의 향이 감돕니다. 잔향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데일리는 아니지만 탐다오를 찾게 되는 이유기도 하고요.
숲 속을 걷는 느낌을 줍니다. 밝은 날이 아닌 약간의 우중충한 그런 날에 갑자기 들숨에 들어오는 숲향은 머리가 띵할 만큼 좋습니다. 탐다오의 잔향은 그런 즐거운 향을 선사합니다.
지속력은 6~8시간 정도입니다. 다른 딥디크의 오드퍼퓸에 비해 지속시간이 조금 더 긴 편입니다. 특히 막바지에 다다른 탐다오 향은 은은하면서 달콤하기까지 하여 매우 매력적입니다.
딥디크 탐다오 총평
일부 사람들은 담배향이 난다고 말하는데, 엄연하게 토바코와는 거리가 멉니다. 샌달우드가 메인이기에 약간의 퀴퀴한 나무향이 담배 향을 연상시킬 수는 있지만, 다른 향입니다.
우디계열의 향수를 찾는다면 꼭 추천드리는 향입니다.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그날의 무드에 따라 그리고 날씨에 따라 뿌릴 수 있는 향수입니다.
탐다오의 지역이 궁금해질 만큼 매력적인 나무향을 맡게 해주는 탐다오는 향수 마니아로서 그리고 조향사로서 추천드릴 수 있는 매력적인 향입니다.
한줄평: 비 오는 날의 숲을 연상시키는 파우더리 한 나무향, 잔향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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