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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자크뮈스(Jacquemus) : 아름다운 색을 만들다

by somlegacy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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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브랜드 설립 배경

최근 들어 핸드폰이 겨우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미니백이 많이 보입니다. "아무리 디자인이지만, 가방은 기능에 충실해야 되는데"라는 구시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니백은 단순히 독특한 패션의 한 종류가 아니라 유행이 되었고, 셀린, 루이뷔통, 보테가 베네타 등에서 작은 사이즈 백을 출시할 만큼 유행이 되었습니다. 미니백을 유행시킨 장본인 자크뮈스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시나 브랜드를 위해 디자이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자크뮈스의 디자이너는 시몬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이며, 2010년 브랜드를 설립하였습니다. 시몬은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농부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유로운 환경, 프로방스의 넉넉한 자연 풍경은 시몬의 안식처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산에 올라가 아래 논과 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연 본질의 색, 아름다운 색을 머릿속에 아카이빙 하게 된 계기입니다. 청소년이 되어서 패션 쪽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파리의 에스모드 패션스쿨에 입학하게 됩니다.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크뮈스를 설립합니다. 에스모드 학교를 입학하여 몇 개월 다녔을 때, 불운하게도 어머니가 돌아가십니다. 그 기점에 시몬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른 나이에 떠나신 어머님을 보며, 짧은 인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살다가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학교보다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고, 브랜드를 만들며 독학으로 옷 만드는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자크뮈스의  기초석을 다지다 

주경야독으로 패션에 대해 배워갔습니다. 브랜드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돈이었습니다. 유복한 집안이 아니었던 시몽은 어쩔 수 없이 일과 브랜드 키우는 일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패션 매거진 Citizen K에서 아티스트 매니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패션계의 다양한 면모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꼼데가르송의 판매직원으로 일했습니다. 꼼데가르송 특유의 해체주의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옷들을 팔면서, 아무리 독특하지만 어떤 옷이 고객에게 팔리는지 아무리 심플해도 어떤 옷이 고객에게 팔리지 않는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파리 패션 위크에 최연소 디자이너로 패션쇼에 참가합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있기 위해 2년간 부단히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옷을 입혀 Vogue's Fashion Night out에 나가게 하여 브랜드를 돋보이게 했으며, 두 발로 뛰어다니며 자크뮈스 브랜드를 홍보했습니다. 2012년에는 그 노력이 빛을 바란 것입니다. 이 패션쇼는 자크뮈스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엘르에서는 주목받은 그리고 주목받을 새 디자이너로 시몽을 꼽았고 LVMH의 특별 심사위원상도 받게 됩니다. 

 

2017년부터는 자신의 컬렉션에 신발 라인을 추가합니다. 2018년에는 남성복도 디자인할 것이라고 밝히며 2019년부터 컬렉션에 남성복 라인도 추가합니다. 그렇게 브랜드의 컬렉션 라인을 조금씩 확장하면서 오히려 COVID-19 기간인 2019년도부터 브랜드 컬렉션 라인이 안정되었습니다. 2020년, 2021년에는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본인의 고향 남부 프로방스에서 패션쇼를 진행하였고 이는 브랜드의 전성기가 왔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크뮈스 경쟁자 없는 컬러감

시몽은 파리지엥을 거부합니다. 단순히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회귀본능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20살 당시에도 누구보다 먼저 시골 출신인 것을 알렸으며, 이를 진심으로 자부한다고 합니다. 옷의 여유로운 실루엣은 단순히 유행이 아닌 시몽 포르테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시골에서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으면, 시골의 농부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추구한다고 답변합니다. 인간의 본능이 자연에서 온 구조와 색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기에,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옷과 색을 만드는 자크뮈스의 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한 2020, 2021년의 패션쇼는 자크뮈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해 줍니다. 'Le Splash'라는 주제로 드넓은 하와이 해변에 런웨이가 펼쳐졌습니다. 호크니 블루의 카펫은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숲의 경계선을 명확히 분리하면서도 조화롭게 만듭니다. 원색보다 명도가 낮지만 채도가 높은 레드, 블루, 옐로 계열의 컬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매혹적인 옷의 실루엣과 매칭시킵니다. 그야말로 SNS상에 가장 핫한 런웨이가 되었습니다. 자크뮈스가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런웨이입니다.

 

자크뮈스가 매년 30% 넘는 신장을 이어가는 것은 확고한 철학입니다. 2010년 중반 많은 대기업에서 투자 지원이 왔지만, 시몽은 거절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디자이너의 디자이너 마르지엘라 조차도 투자를 받은 후 기업의 입김에 환멸을 느껴 패션계를 떠났습니다. 또한 수많은 젊은 브랜드들이 이런 차순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브랜드들보다 조금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크뮈스는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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