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의 배경
아이러니하게도 젠틀몬스터는 영어캠프 회사의 신사업으로 출발한 안경 브랜드입니다. 젠틀몬스터를 설립한 김한국 대표는 다니던 금융계 기업을 퇴사하고, 영어 교육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대기업과 경쟁을 피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습니다. 미래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하던 김한국 대표의 진심 어린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 김한국 대표는 다시 한번 비즈니스 기회를 관찰합니다. 그 결과 아이웨어 시장이야말로 블루오션임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도메스틱 아이웨어 하우스 브랜드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떠오르는 국내 안경브랜드가 없었습니다.
포부는 컸으나, 돈이 없었습니다. 200만원 월세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아파트형 공장을 구했습니다. '홈트라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갖고 왔으나, 인력부족으로 인해 반품되는 안경을 하루종일 앉아 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거는 아니라고 판단한 김대표는 새로운 방법을 물색합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패브리커를 찾아갑니다. 김대표는 비록 건축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이를 패브리커를 통해 표현해 냅니다. 논현동의 매장에 뱃머리가 크게 뚫려 나옵니다.
젠틀몬스터의 성장
논현동 매장에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대표가 들렸습니다. 6가지 제품을 착용해본 후에 6가지 모델을 가지고 갔습니다. 때 마침 촬영 중이던 '별에서 온 그대'가 촬영 중이었고 전지현 씨의 스타일리스트를 맡아 일하고 있었습니다. 전지현 씨에게 6가지 모델을 전달해 주었고 놀랍게도 6가지 제품 중 4가지 제품을 착용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열풍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는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가 전지현 선글라스로 대표되게 만들었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고 상품은 날개돋친듯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김대표는 매장을 온라인 시장에 모든 브랜드가 집중할 때 오프라인 시장에 답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하여 오프라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fast space'를 슬로건으로 홍대에 오픈한 매장은 3~6주에 1회 공간을 재구성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홍대에 재방문하는 시기를 맞춰 방문할 때마다 홍대의 젠틀몬스터는 들려야 하는 곳을 내재화시킨 것입니다.
키워드는 위어드 뷰티입니다. 황폐한 도시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내포하려고 했습니다. 공간은 깨져 있어서 공사장 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고급 대리석 위에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그 위에 지네만큼 다리가 많은 로봇이 반복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괴상하고 이상한 표현은 젠틀몬스터의 쇼룸의 모습입니다. 초현실적이며 현실에서 만나볼 수 없는 경험을 제안하고자 심지어 2016년에는 로봇 제작 회사를 인수하기도 합니다.
젠틀몬스터의 마케팅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 했습니다. 펜디, 오프닝 세레머니, 엠부쉬, 알렉산더왕, 몽클레어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 이색 협업을 진행 했습니다. 젠틀몬스터의 협업에는 단순히 안경만을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펜디와는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고 몽클레어와는 LCD가 들어간 안경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안경과 만나기 힘든 다른 분야들과도 협업했는데, 전자기기 브랜드 화웨이와 협업을 가구브랜드 모오이와 협업을 세계적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캐릭터에 안경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의 대가입니다.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하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칩니다. 'GENTLE HOME' 컬렉션 라인은 제니가 직접 디자인과 네이밍에 참여했습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옛날 인형 집의 형태로 미니어처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그 공간을 실제 팝업스토어에 구현해 현실과 비현실의 괴리를 연결했습니다. 'GENTLE GARDEN' 시리즈는 게임 형태로 제니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동물의 숲과 같이 제니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즐길거리가 애플리케이션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참신하고 세련되지만 80년대 필름 카메라 느낌의 일관된 콘셉트로 제니 화보 촬영을 진행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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