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포드(TOM FORD) : 섹시한 슈트를 만들다.

섹시한 슈트의 대명사 톰포드 

007 시리즈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007의 제임스 본드는 남자가 봐도 섹시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누구나 007처럼 섹시한 슈트를 입고 싶습니다. 바로 그 슈트의 브랜드는 톰 포드입니다. 제임스 본드는 톰포드의 허리라인이 돋보이며, 넓은 라펠을 지닌 톰포드 슈트를 입고 총격전을 벌입니다. 몇 백발의 총알이 날아들지만 제임스 본드의 톰포드 슈트는 찢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제임스 본드는 톰포드의 섹시한 뒷모습을 보이며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남자들의 로망이 된 톰 포드는 어떤 브랜드일까요? 

 

톰포드가 걸어온 길 

톰포드는 놀랍게도 200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브랜드가 시작된 것이 정말 얼마 전입니다. 그렇기에 21세기에 탄생한 유일한 명품 브랜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2005년부터 옷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바로 뷰티 라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 까요? 바로 그거는 톰 포드 브랜드의 디자이너 톰 포드의 이력 때문입니다. 

 

톰포드는 뉴욕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지만 1년 후 자퇴합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지내다가, 다시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건축학을 전공합니다. 하지만 건축계로 업을 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패션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돌연 1990년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톰포드는 1994년부터 구찌를 맡게 되었습니다. 톰포드 본인도 과거를 회상하며,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당시의 구찌는 현재의 구찌와는 다릅니다. 거의 브랜드가 파산 직전의 구찌였습니다. 그런 구찌를 맡으며 2년 사이 100%에 가까운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구찌 브랜드에 섹스어필의 느낌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당시 명품 브랜드에게 선정적인 이미지는 파격적이었으며, 센세이션 했습니다. 

톰포드가 톰포드를 만들다

톰포드는 구찌를 박수칠 때 떠났습니다. 구찌를 최전성기로 올려놓은 후 2004년 구찌를 떠났습니다. 이유는 본인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05년 톰포드를 만듭니다. 의류라인이 아닌 뷰티였습니다. 혼자가 아닌 에스티로더 그룹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향수와 선글라스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 후, 본인이 만들고 싶었던 남성복 슈트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슈트는 에르메네도 제냐와 만듭니다. 깊이 들어간 허리라인과 넓은 어깨에 적당히 넣은 패드 그리고 과장된 라펠까지 톰포드 슈트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슈트는 6000달러에 가까운 초고가 슈트 라인입니다. 진정한 부자들만 입을 수 있게 일반 명품 브랜드보다 30%가량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합니다. 그리고 이 슈트는 2008년 007의 제임스 본드가 입으며, 큰 인기를 얻습니다. 

 

 품격 있고 섹시한 남자가 입는 슈트가 되었습니다.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고, 제이지와 같은 해외 유명인사가 톰포드 슈트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섰습니다.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톰포드를 추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톰포드는 2022년 기준 3조 7천억 원의 명품브랜드로 거듭납니다. 21세기 설립된 유일한 명품 브랜드가 된 것입니다.

 

톰포드의 철학 

톰포드는 고객에게 다가갑니다. 물론 전제는 돈이 있는 VIP 고객입니다. 2011년에는 톰포드가 직접 VIP들을 모아 놓고 패션쇼를 열고 옷 하나하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프라이빗 패션쇼이었습니다. 톰포드의 매장에서는 연예인 같은 슈트핏을 보여주는 직원들이 고객 한 명, 한 명을 응대합니다. 또한 저녁 6시 이후에는 예약된 VIP 손님만을 위해 매장을 열기도 합니다. 톰포드 고객은 톰포드가 최선으로 위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됩니다. 일반 명품 브랜드들 보다도 30~40% 비싼 가격에 제품의 정가가 책정됩니다. 향수는 에스티로더와, 수트는 제냐와, 선글라스는 마르콜린 와 만들어 최고를 넘어 넘볼 수 없는 퀄리티를 선사합니다. 톰포드는 유명인사라고 협찬해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초부호들보다 중산층들이 더 열광하게 된 마케팅 전략이 되었습니다. 

 

적절하게 선정적인 무드를 지향합니다. 성적 요소들이야 말로 브랜드를 매력적이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톰포드는 천박하지 않습니다. 클래식과 적절하게 그 무드를 완화하고 매혹적이게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누구든 톰포드가 만든 페르소나에 빠져, 절대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