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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몽클레어(Moncler): 패딩계의 샤넬

by somlegacy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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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어의 역사 : 귀한 보석을 알아본 테레이  

대부분의 브랜드가 그랬듯 몽클레어는 우연에 의한 필연으로 브랜드가 설립됩니다. 1952년 르네 라미뇽과 안드레 빈센트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패딩을 만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너무나도 추운 조건에서 일하는 것을 딱하게 여긴 두 친구가 거위털을 재킷 안에 넣어두고 거위털이 움직이지 않게 퀼팅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패딩은 사실상 세계 최초의 퀼팅 재킷이 됩니다. 이들이 만든 퀼팅 재킷 덕분에 노동자들은 훨씬 더 따뜻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실제로 작업효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입소문 덕분이었을까요? 한 공장의 노동자들이 작업복이 능률이 오를 만큼 따뜻하다는 소식을 접한 리오넬 테라이는 이 둘에게 몽클레어의 작업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몽클레어의 퀼팅 다운 자켓이 출시됩니다. 산악인이었던 리오넬 테라이는 몽클레이어의 기능성이 산악인들에게 대단한 장비가 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악 전문 제품군인 'Moncler pour Lionel Terray'가 탄생합니다. 사실 몽클레어는 퀼팅 다운 재킷 전에 캠핑 관련 용품들을 만들고 있던 공장이었기에 산악 관련한 제품을 쉽게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몽클레어는 산악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또한 1964년 리오넬 테레이가 조직하였던 알래스카 원정대의 산악 장비로 채택되어 전문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몽클레어의 전성기 : 구사회생으로 기회를 잡다

몽클레어는 그렇게 승승장구 합니다. 1968년에는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에 프랑스 국립 활강 스키팀의 공식 후원사로 유니폼을 납품하기도 하였습니다. 몽클레어는 단순히 산악인들을 상대로만 패딩을 팔기에는 시장의 한계점을 느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일반 대중은 전문 산악인들이 인정하는 몽클레어를 어떠한 방해요소도 받지 않고 그대로 선망하게 됩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컬러품만 몽클레어의 패딩이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유행을 탔습니다. 순식간에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스키를 즐겨 타던 3~40대들도 몽클레어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몽클레어의 위기는 현실이 됩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 이전에 없던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탄생합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이전에 없던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시장을 세분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겨울 패딩 시장을 가만 둘리 없었습니다. 이들이 출시하는 패딩, 봄버, 재킷들은 몽클레어 재킷이 유행이 지난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몽클레어의 브랜드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치닫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 유행에 선봉장이었던 몽클레어는 이제 구시대의 패션 아이템이 된 것입니다.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바로 레모 루피니라는 이탈리아의 사업가가 2003년에 파산직전의 몽클레어를 인수 했기 때문입니다. 섬유 사업에 일가견이 있던 레모 루피니는 몽클레어 인수 전 'NEW ENGLAND'라는 브랜드를 창업하여 비싼 값에 팔아 큰 목돈을 마련했습니다. 그 후 다른 패션 브랜드 인수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몽클레어와 함께 했던 레모 루피니는 고민 없이 당시 48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몽클레어의 인수를 결심한 것입니다.

 

몽클레이어, 패딩계의 명품이 되다

몽클레어는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릅니다. 풍성하고 거창한 패딩 대신에 몸에 착 달라붙을 만큼 날렵한 실루엣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색 또한 컬러풀한 유광으로 풀 체인지 되었습니다. 겨울에 잠깐 입는 패딩 또한 명품이 될 수 있다는 CEO 레모 루피니의 전략이었습니다.  런던, 뉴욕, 파리, 밀라노와 같이 보통의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내는 지역에 매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인테리어 또한 최고급 소재와 어두운 계열의 마감재를 사용하여 중후하고 귀품 있는 무드를 만들었습니다. 매년 컬렉션을 쿠튀르 버전으로 만들었으며, 호화로운 소재와 사치스러운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콜라보에도 집중했습니다.

 

몽클레어는 명품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레모 루피니 전략은 명쾌하게 통했습니다. 480억원 이었던 몽클레어는 2022년 17조 원이라는 어머어마한 명품계의 유일무이한 그룹이 되었습니다. 세계의 유명인사들은 겨울이 되면, 몽클레어의 패딩과 재킷을 너나 할 것 없이 입습니다. 거의 비공식 유니폼이 된 것입니다. 몽클레어는 심지어 2020년 스톤아일랜드를 인수했습니다. 럭셔리뿐만 아니라, 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유행을 알려주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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