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톰포드 토바코 바닐 조향사의 솔직 후기 (잔향, 지속력)

톰포드는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유니크한 브랜딩과 제품력으로 향수 시장의 절대적인 포지셔닝을 이뤄냈습니다. 오늘은 톰포드 브랜드의 토바코 바닐의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톰포드 토바코 바닐

 

 

향수 브랜드 톰포드에 대해

 

톰포드

 

톰포드를 패션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으실 겁니다. 향수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톰포드에서 향수가 나온다고 하면, 그냥 일반 패션하우스의 저렴한 향수라고 많이들 생각하십니다. 

 

톰포드 뷰티

 

사실 톰포드 브랜드는 향수와 선글라스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물론 톰포드의 경력은 패션으로 시작합니다. 구찌에서의 디렉터 생활을 끝마치고 에스티로더 그룹과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것이 톰포드의 시발점입니다. 

 

톰포드 패션브랜드와 톰포드 향수에 관련해서는 제가 적어놓은 이전의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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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 톰포드 향수 : 향수 추천 BEST 6 및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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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포드의 토바코, 토바코 바닐의 사랑 

 

토바코 바닐 이미지

 

토바코 즉 담배향은 톰포드 향수의 메인 원료입니다. 톰포드는 지독한 시가 애호가라고 합니다. 그의 관점에서는 담배향도 단순한 담배향이 아니고 상황과 장소마다 다른 향을 느낀다고 합니다. 같은 향이더라도요. 

 

톰포드가 이렇게 다양한 토바코를 말해주고 싶은 것은 톰포드 향수가 자신의 페르소나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출시하였던 Black Orchid 향 또한 담배향과 가죽향에 근간합니다. 화이트 스웨이드도 그렇죠.

 

토바코 바닐 이미지

 

톰포드는 톰포드 향수 중에 토바코 바닐을 다섯 손가락안에 꼽습니다. 관능미 넘치는 매력적인 슈트를 입은 남자가 시가를 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이 이미지는 톰포드 자신 그 자체입니다. 토바코 바닐은 톰포드 자체인 것입니다. 

 

톰포드의 토바코 바닐 향 분석

톰포드 토바코의 향은 상상하기는 어려운데, 한 번 시향하면 까먹기도 어렵습니다. 따듯한 시가 향에 피어오르는 달콤한 바닐라 향입니다. 이제는 향수의 성별을 나누는 것도 구차한 방법이 됐지만, 토바코 바닐은 남성적인 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토바코 바닐 원료들 

 

바닐라, 토바코의 향을 뚫고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과 우디 향 그리고 코코아향까지 퍼집니다. 약간의 파우더리함도 느껴지고요. 이런 강렬한 향은 향수 자체로 큰 존재감을 내비칩니다. 어떤 공간에도 자취를 남길 만큼 말이죠.

 

토바코 바닐 보틀 및 원료

 

토바코 바닐은 꼭 위스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쌉싸름한 맛 뒤에 다양한 노트들을 하나씩 곱씹을 수 있습니다. 건포도의 향이나 통카 빈의 향까지 향을 맡으며 구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 탑노트: Tobacco Leaf, Spicy Notes
• 미들노트: Vanilla, Cacao, Tonk Bean, Tobacco blossom
• 베이스노트: Dried Fruits Woody Notes 

 

 

조향사가 본 톰포드의 토바코 바닐 

톰포드의 향수들 중 첫번째로 토바코 바닐을 리뷰하게 된 이유는 토바코 바닐이 정말 톰포드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토바코 바닐과 같이 강렬한 담배향은 원래도 존재했습니다만, 관능미가 느껴질 만한 담배 향은 토바코 바닐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톰포드 향수 시리즈

 

이런 매니악하면서도 강렬한 향수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향수 브랜드가 몇개나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 토바코 향에서 조금이라도 과하다면 어려운 향이 될 것이고, 덜 한다면 매력적이지 않은 향이 될 것입니다. 

 

마냥 달콤한 바닐라 향보다, 티에서 날 법한 차분한 바닐라 향에 달콤함이 더해진 중후함은 향수를 뿌리는 이로 하여금 본인의 드레스코드에 마침표를 찍게 할 수 있게 방점을 찍습니다. 

 

조향사의 토바코 바닐 솔직 후기 

토바코 바닐 첫 느낌

시향지로 맡아본 토바코 바닐은 역시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웰메이드 된 향은 역시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습니다. 클래식을 즐기는 커뮤니티에 가면 토바코 바닐 후기를 숫하게 볼 수 있습니다. 

 

토바코 바닐 보틀 용량별

 

남성적인 향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중성적이면서도 경계가 허물어지는 향에 다른 브랜드들은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톰포드는 오히려 반대의 전략이었습니다.

 

남성적인 것은 더 남성적으로 여성적인 향은 더 여성적인 향으로 만들었습니다. 토바코 바닐은 남성적인 향의 정점에 있습니다. 담뱃잎과 바닐라의 조화라니 참 지금 생각해도 매력적입니다. 

 

토바코 바닐 잔향과 지속력

중후하면서도 섹시한 토바코의 향과 이미지는 필자에게도 강렬했고, 몇 년 뒤긴 했지만 향수를 사게 되었습니다. 데일리 용은 아니고 아주 가끔 뿌리는 포인트용 향수로 잘 사용하고 있고 약간의 분사로 향을 조절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톰포드 토바코 바닐 이미지

 

지속력은 가히 오 드 퍼퓸 중 최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0시간 이상의 지속력과 발향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토바코 바닐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며 피어오르는 잔향이 정말 좋습니다. 

 

이전에 코트에 뿌려놓고 몇주일 뒤에 다시 입을 때도 향이 묻어져 있을 정도로 강렬한 향입니다. 그래서 꼭 1~1.5회 분사를 철칙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 이상이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강한 향입니다. 

 

 

토바코 바닐 리뷰를 마치며 

톰포드의 토바코 바닐은 꼭 시향을 권해드립니다. 간혹 면세에서 세일한다고 블라인드로 구매 후 판매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호불호가 강한 향입니다. 사실 톰포드의 향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시향이 꼭 필요합니다. 

 

사용중인 토바코 바닐 보틀

 

개인적으로는 40대 남성이 멋진 블랙 슈트를 입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향입니다. 좋은 향수임에 틀림 없는 토바코 바닐! 알고 뿌리면 더 재밌어지는 향수 리뷰는 다른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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