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 향수는 대중적인 향수 브랜드는 아닙니다. 크리드가 만드는 향의 퀄리티는 월등하지만, 수작업 및 소량 제작으로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 안 할 수 없는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크리드, 양복점에서 향수 브랜드로
크리드는 1760년에 프랑스에서 시작된 향수 브랜드입니다. 제임스 헨리 크리드를 시작으로 7대를 이어온 전통 있는 조향사 가문입니다. 일부 상류층만을 위해 향수를 제조하였고, 품질을 인정받아 주변 국가 왕실의 공식 납품 업체로 지정받았습니다.
설립자인 헨리 크리드는 원래 유명한 재단사였습니다. 완성된 옷을 고객에게 전달할 때, 좋은 향수를 뿌려 전달하는 것이 관례였고 헨리 크리드는 자연스럽게 향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00년대 중반까지 크리드는 양복 브랜드였습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의복의 기술과 함께 다양한 독자적인 향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크리드를 만든 올리비에 크리드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으며, 의복보다 향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올리비에는 크리드를 본격적인 향수브랜드로 변모시켰습니다. 기존 크리드가 가지고 있는 향의 아카이브를 활용하여 새로운 향들을 출시하였고 이는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크리드는 브랜드로서는 250년 정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향수 브랜드로서는 50년 정도의 업력을 가집니다. 수많은 니치향수 브랜드들의 역사에 비해 월등히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향수 브랜드입니다.
크리드, 그럼에도 역사가 있는 브랜드
1760년이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의 크리드가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것은 1970년대이니 역사 있는 브랜드인 점은 맞습니다. 70년대 향수를 판매 시작과 함께 상류층과 귀족들에게 사랑받는 향수가 되었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향수로 입소문을 탔고,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사용하는 향수 브랜드입니다. 특별히 2010년 출시된 어벤투스가 대히트를 치며, 니치향수에서 절대적인 포지셔닝을 이뤄냅니다.
크리드의 철학 : 제조방식과 원료
크리드는 전통적인 향수 제조 방식과 최상의 재료를 사용합니다. 일반 향수 브랜드에 비해 원가 비교 시, 9배가 넘는다고 하니 크리드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갑니다.
향수를 제작하는 방식 또한 수 천년 동안 이어온 제작방식을 고수합니다. 예를 들어 '오리스'라는 추출물을 준비하는 데 성숙까지 3년, 수확 및 건조까지 3년 총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크게 차별화된 향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다른 향수 브랜드와 똑같은 원료를 똑같은 방식으로 추출한다면, 차별화된 향수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크리드의 철학입니다.
제품의 자신감은 품질 보증으로 이어집니다. 크리드는 크리드의 제품에 "Millesime"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훌륭한 빈티지 와인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표현입니다.
크리드 향수 라인업 및 인기 제품
어벤투스
크리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입니다. 남성성이 강하게 느껴질 만큼 강렬합니다. 사과, 블랙커런트 등의 감질나는 과일 향과 재스민, 패출리 등의 프레쉬함이 환상적으로 조화됩니다. 무엇보다 잔향이 아주 매력적인 향입니다.
탑 노트: 레몬, 핑크 페퍼, 사과, 베르가못 & 블랙커런트
하트 노트: 파인애플, 자스민 & 패 출리
베이스 노트: 버치, 앰버그리스, 시더우드, 오크모스 & 머스크
어벤투스 포 허
어벤투스가 큰 인기를 끌어, 여성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약간 무게감 있는 플로럴 향과 과일 향이 주를 이룹니다. 달콤하게 시작되지만, 베이스노트에서 만나는 샌달우드와 패츌리는 관능미를 극대화시킵니다.
탑 노트: 그린 애플, 베르가못, 핑크 페퍼 & 레몬
하트 노트: 로즈, 라일락, 일랑일랑, 블랙커런트, 파인애플 & 복숭아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시더우드, 패츌리, 머스크 & 앰버그리스
러브 인 화이트
크리드 여성 향수에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정교하게 결합된 불가리안 로즈와 아이리스가 지중해를 연상시킬 만큼 청아합니다. 로맨틱하면서도 가벼운 백단향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파우더리 한 향을 좋아하시면 러브 인 화이트도 추천드립니다.
탑 노트: 오렌지 제스트, 사과 & 살구
하트 노트: 나르시시스, 아이리스, 자스민, 매그놀리아, 라이스 & 로즈
베이스 노트: 머스크 & 시더우드
버진아일랜드 워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드 향입니다. 화이트 머스크를 중점으로 시작과 끝이 과일 향으로 끝납니다. 지중해를 떠올리는 청아함과 코코넛향이 지긋이 발산됩니다.
탑 노트: 베르가못, 라임 & 열대 과일
하트 노트: 코코넛 밀크, 코코넛 워터, 자스민 & 화이트 플라워
베이스 노트: 통카빈 & 화이트 머스크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
우디계열과 페퍼민트의 조화가 인상적인 향입니다. 에메랄드 섬의 무성한 숲과 신선한 바람에서 영감 받았다고 하는데, 그 풍경이 꽤나 잘 그려지는 향입니다. 잔향은 그윽한 나무향이 오래 지속되어 묘한 매력을 지닙니다.
탑 노트 페퍼민트, 버베나, 레몬, 베르가못, 갈바 넘
하트 노트 제라늄, 라벤더, 바이올렛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시더우드, 앰버그리스, 오크모스
실버마운틴 워터
정산까지 도달한 산에서 느끼는 경쾌한 향입니다. 머스크와 샌달우드의 베이스 노트이지만, 청량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남녀가 모두 무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향입니다.
탑 노트: 베르가못, 블랙커런트, 갈바넘 & 오렌지
하트 노트: 티 & 오존 어코드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 머스크
네롤리 소바쥬
오렌지 블라썸을 가장 잘 표현한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렌지, 자몽, 레몬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두드러집니다. 과일 무르익은 이탈리아의 생동력 있는 정원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탑 노트: 그레이프프루트, 진저, 만다린, 레몬, 베르가못 & 스위트 오렌지
하트 노트: 네롤리, 쁘띠 그레인, 라벤더 & 버베나
베이스 노트: 베티버, 오크모스, 머스크 & 시더우드
히말라야
크리드에서 어벤투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남성용 향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험준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파이시한 페퍼향을 연이어 카빈과 시더우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탑 노트: 레몬, 만다린 & 베르가못
하트 노트: 건 파우더, 주니퍼 베리, 육두구, 페퍼, 라벤더 & 자스민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베티버 & 시더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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