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편집샵에서는 좋은 향이 납니다. 이런 스토어의 향이 향수의 베이스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 인센스라 일컫는 향을 피웁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원료 배합으로 만드는 향과는 다른 향이 납니다. 이번에는 인센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조향사가 알려주는 인센스의 유래와 종류
인센스의 유래
인센스는 향기를 풍기기 위해 사용되는 작은 막대 모양의 제품입니다. 과거부터 주로 종교적인 의식, 명상, 휴식 시간, 공간 청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처음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향 문화가 정착된 것은 맞습니다. 현재에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센스 생산지입니다.
인센스 유행의 시작
종교적으로 활용되어 왔던 인센스 제품은 1990년도부터 스트릿문화의 중심지였던 편집샵들에서 하나둘씩 사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기에 부흥하여, 다양한 브랜드에서 인센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콘, 스틱 등은 인센스의 모양에 의해 나뉩니다. 기다란 막대모양은 스틱, 콘 모양은 말 그대로 콘이라 말합니다. 취향에 따라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홀더에 따라 다르게 피웁니다. 사실상 콘, 스틱 말고도 둡 스틱, 코일 등 다양한 종류의 향이 있습니다만 종교적 의식을 위해 피우지 않는 이상 보편적인 향은 스틱과 콘으로 사용합니다.
조향사가 알려주는 인센스
인센스의 제작
인센스 스틱은 일반적으로 나무 가루, 향기 오일, 수지 및 시나몬 등의 천연 재료를 혼합하여 만들어집니다. 스틱의 한쪽 끝을 불태우면 다른 쪽에서 연기와 향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향기는 주로 심신 안정과 집중력 개선, 공간의 깨끗한 느낌 조성, 명상 및 체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됩니다.
인센스의 향 종류
인센스 스틱은 다양한 종류와 향기가 있습니다. 사향, 계피, 쑥, 패츌리, 삼나무, 로즈우드, 백향목, 사프란, 장미, 재스민, 샌달우드 등의 원료를 배합한 제품들이 가장 많이 있습니다. 각 향기는 다른 효과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취향과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특히나, 다양한 코스메틱 및 프래그런스 브랜드에서 향을 만들면서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긴 스틱이 주를 이룬 반면에 다양한 길이의 스틱과 홀더들로 인센스 수집가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인센스의 활용
인센스 스틱은 종교적인 의식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동양의 일부 종교인들은 사찰이나 신전에서 인센스 스틱을 피우며 기도나 명상을 실시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인센스 스틱은 집안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향상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조향사가 추천하는 인센스 BEST 4
인센스를 피운 지는 15년 정도가 넘은 것 같습니다. 사용해보지 않은 브랜드와 향이 없을 정도로 한 때는 미친 듯이 구입하여 향을 피웠습니다. 현재는 취향을 찾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것만 구입하여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 3가지만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향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이 담겨 있기에 순위나 추천드리는 것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BEST 1. SATYA 나그참파
인센스는 나그참파로 시작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렀고요. 결국 가장 좋은 것은 나그참파입니다. 물론 향을 어떻게 피울지에 따라 극과 극이 되는 것이 나그참파입니다.
나그참파는 말로 풀어내기 복잡한 향입니다. 삼나무를 베이스로 플로럴, 허브, 머스크 향이 주를 이루는 데 오래된 브랜드인 만큼 인센스의 기본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인 향입니다.
향 피우는 팁은 아래에 적어놓을 테니 꼭 추천드린 대로 피워보시길 바랍니다. 나그참파는 개인적으로 모두 피운 후 2~3시간 뒤의 잔향 혹은 태우지 않고 케이스만 벗겨놓은 잔잔한 향이 좋습니다.
BEST 2. HEM 코코넛향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HEM에서는 놀랄 정도의 다양한 향을 만듭니다. 향은 또 그냥 맡았을 때와 태웠을 때의 향감이 매우 달라 하나하나 펴보며 취향을 찾아가야 되는데요. HEM에서 하나만 꼽자면 단연 코코넛 향입니다.
코코넛의 달콤한 향과 인센스 특유의 향이 어울릴 것 같으려나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한 번 맡아보면 어떤 말인지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좋은 향이 납니다. 코코넛향은 태우면서도 좋습니다만, 강한 잿 향이 나므로 환기와 동반하시길 바랍니다.
BEST 3. 아포테케 프래그런스 블루아워
인센스를 가장 세련되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아포테케 프래그런스입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싼 부분도 있지만, 퀄리티는 타의 비교를 불허합니다. 시도하지 않으셨다면, 꼭 추천드리는 브랜드입니다.
블루아워는 재스민, 진저, 페퍼와 머스크 그리고 앰버로 조합되어 있습니다. 도시적인 느낌의 산뜻한 머스크와 앰버 향이 메인 원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별히 디퓨저 보다 블루아워는 인센스로 태웠을 때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BEST 4. 아스티에 드 빌라트 오페라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시작은 프래그런스는 아니지만, 향에 관련해서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그에 걸맞게 아주 비싸며, 퀄리티도 월등합니다.
오페라 향은 샌달우드와 시원한 바닐라향이 인센스향을 둘러싸는 고급스러운 향입니다. 캔들에도 오페라 향이 있지만 캔들보다 인센스와 더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 브랜드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제 이전글을 참고해 주세요.
조향사가 알려주는 인센스 피우는 팁
인센스를 태우는 방법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동안 인센스를 사용하다 보니, 나름의 팁들이 생겼고 가장 좋은 향을 즐기기 위해서 태우는 방법을 추천드리니 본인과 잘 맞는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인센스를 태울 때는 꼭 환기를 시켜주세요. 필수입니다.
태우지 않고 패키지만 열어두기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닌데, 어떤 시기에 인센스 향에 꽂힐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입을 옷의 옷장이나 서랍장에 인센스 스틱을 몇 개 넣어둡니다. 2~3일 뒤면 아주 자연스러운 잔향이 옷에 베여 좋은 향이 납니다.
30분 태우고 1시간 기다리기 -> 반복
인센스의 길이에 따라 시간이 다르긴 하나, 30분 정도 태우고 1시간 기다리고를 몇 번만 반복해 주세요. 편집샵에서 느끼는 강한 향보다 잔잔한 향이 자연스럽게 방에 녹습니다.
30분보다 더 피우게 되는 경우 강한 향이 남아 처음은 좋지만 계속 있기에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태우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의 비율을 잘 맞추면서 취향을 파악해 보세요
외출 시에 피우고 나가기 (꼭 홀더 사용)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팁입니다. 단순히 보트(받침대)가 아니라 향을 다 감싸는 케이스를 사용하시는 경우에만 활용해 주세요. 외출 시 창문을 약간 열어 놓고, 향을 피워 놓고 나갑니다. (케이스 주위는 치워놔 주세요)
대략 3~5시간의 외출이 있을 시, 피워놓고 돌아왔을 때 가장 좋은 향이 납니다. 창문을 너무 많이 열어놓으면 향보다는 먼지냄새가 많이 나니 적당한 정도의 창문은 꼭 열어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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