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페쎄의 설립 배경
아페쎄는 1987년 설립되었습니다. 디자이너 장 투이투가 프랑스에서 창립한 패션브랜드입니다. 이름도 애매한 A.P.C는 Atelier de Production et de Creation의 약자로써 '창작과 생산을 위한 아틀리에'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항상 그렇듯 그러면 이 브랜드를 설립한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장 투이투는 튀니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 프랑스에서 역사와 지리학을 공부를 했습니다.
1977년 파리의 겐조에서 일했으며, 패션브랜드였지만 디자인이 아닌 창고관리와 회계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 후 Agnes b에서 일하며 일본 디자이너 이리에와 친분이 생겼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를 쌓다 보니, 장 투이투도 자연스럽게 패션 쪽에 흥미를 두고 있었으며, 본인이 패션계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Happy Accident, 행복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여행 도중 짐을 잃어 버린 사고였습니다.
입을 속옷도 바지도 없던 그 순간에 장투이투는 급하게 속옷과 스트레이트 핏의 청바지를 사고 싶다 생각했지만, 그런 바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합니다.
"내가 청바지를 만들어서 팔아야겠다" 앞서 말한 1987년 장투이투는 남성복 컬렉션 'HIVER 87'과 함께 A.P.C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페쎄 첫 번째 컬렉션은 워크웨어나 밀리터리웨어, 고전적이지만 자연그대로의 직물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아페쎄의 정신과 철학
아페쎄는 일상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옷을 디자인하며, 그 중심에는 기능이 있습니다. 옷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기능은 의복입니다. 심미성은 두 번째가 됩니다.
의복으로서 좋은 재질과 내구성 그리고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아페쎄 옷입니다. 아페쎄는 유행을 뒤로하고 무조건 최고의 품질을 고수합니다. 가격 또한 높은 재료 공정비에 비해 합리적으로 제안합니다.
이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큰 부분입니다.
아페쎄의 철학을 대표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장 투이투는 친구로부터 일본산 셀비지 데님 롤을 선물 받았고, 이는 사실상 A.P.C를 이끌어준 생지데님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선물 받은 생지 데님이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장 투인투는 의류를 만든 직공을 끈질기게 찾았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지인들에게 물어 물어 직공을 찾는 과정이 많이 어려웠다고 장투이투는 인터뷰에서 말하곤 했습니다.
집념 끝에 생지 데님을 만든 일본의 장인을 찾았고, A.P.C와 독점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아페쎄의 성장 : 브랜드 협업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된 A.P.C의 성공 비결은 협업입니다. 놀랍게도 지금은 많이 익숙한 Yeezy의 칸예와 먼저 협업한 브랜드가 A.P.C입니다.
베이식한 롱 티셔츠와 오버사이즈 후디를 포함하여 스트리트웨어를 대표할만한 핏을 필두로 컬렉션을 전개했습니다. 칸예만의 트렌디한 스트리트웨어의 실루엣에 정갈한 A.P.C 로고가 박혀 있을 때, 패션 마니아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칼하트 WIP와의 협업입니다. 칼하트 또한 미국의 워크웨어로 상당한 인지도가 있습니다만, 칼하트 WIP는 칼하트가 전개하는 새로운 유럽라인의 워크웨어 브랜드입니다.
워크웨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브랜드 결이 달랐던 두 브랜드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는 굉장했습니다. 로고 디자인부터 우리를 매혹시켰습니다. A.P.C의 로고에 C는 칼하트의 로고를 대체하여, 역사상 가장 자연스러운 콜라보 로고가 탄생했습니다.
클래식하며 모던한 스타일에 언더그라운드 문화인 스트리트웨어의 감성을 충전시킨 것입니다.
브랜드로서의 아페쎄
아페쎄는 명품 브랜드와 화려한 브랜드가 강세였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뚫고, 심플한 스타일을 필두로 프랑스에서 확실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특유의 절제된 감성으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은 파리지엥 패션 브랜드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그랬던 것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철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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