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가 말해주는 향수 사용 후기, 이번에는 르라보의 떼누아입니다. 떼누아도 사용은 2년 정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르라보의 떼누아 관련된 스토리와 솔직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르라보의 숨은 보석 떼누아 29
르라보 향수를 하시면 보통 상탈 33과 어나더 13가 많이 떠오르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두 향수 모두 오랜 기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알지 못하는 르라보 향수 중 떼누아는 말 그대로 숨은 보석입니다.
르라보 향수를 아시더라도, 떼누아 향을 아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자신만의 향을 소유하기 위해 보통 니치향수 구매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는 떼누아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떼누아 향은 일반 대중적인 향은 아닙니다만, 데일리보다는 포인트로 주기에 더할 나위 없는 향입니다. 그러면 이번 글, 르라보의 떼누아 29 향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르라보 니치향수의 대명사가 되다.
향수 브랜드 이야기와 리뷰를 블로그글로 적다 보니, 르라보 글만 4개 정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마다 브랜드 설명을 자세하게 다루기는 어려워서, 간략하게 르라보의 브랜드에 대해 적어드리고 제 이전글 링크를 남겨 놓겠습니다.
르라보는 2006년 뉴욕에서 만들어진 향수 브랜드입니다. 실험실 콘셉트로 향수를 구매하면 매장에서 직접 원료를 배합해, 향수를 만들어줍니다. 진정한 핸드메이드와의 의미는 조금 멀지만 그래도, 핸드메이드는 맞습니다.
2006년에는 좋은 향수브랜드 2개가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니치향수로 가장 유명해진 바이레도와 르라보가 대표적이죠. 특히 르라보는 에스티그룹에 인수된 후 시장을 놀라울 정도로 넓혔습니다.
니치향수, 르라보, 바이레도에 관련된 글을 제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조향사] 니치향수 뜻 브랜드, 니치향수란, 브랜드 향 추천
르라보 향수(LE LABO): 스토리, 베스트 향수 추천
바이레도(Byredo): 향수 추천, 스토리, CEO 총정리
르라보 떼누아 29에 담긴 이야기?
르라보의 향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아마 가장 인기 있는 상품들은 제작 배경과 향에 담긴 스토리를 의도적으로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향은 특별해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떼누아 29에 이야기는 아직 나온 게 없습니다. 그저 2015년에 나왔고 르라보의 상탈뿐만 아니라, 제냐, 마크제이콥스, 마시모 두티, 자라 등의 향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Frank Voelkl이 만들었습니다.
블랙티의 향을 고스란히 담은 떼누아 29
떼누아는 블랙티를 메인 어코드로 베르가못, 무화과 향이 조화롭습니다. 월계수잎의 밝은 분위기를 담았으며, 시더우드, 베티버, 머스크의 다크함이 깊이 어우러져 있어 가볍지 않은 향으로 전환됩니다.
르라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우더리 한 안갯속으로 빠져들며, 나뭇잎과 건초, 토바코의 중후하면서도 쌉싸름한 향들이 잔향으로 감쌉니다. 굉장히 센슈얼하면서도 동시에 중독적인 향을 선사합니다.
르라보가 꿈꾸는 이상적인 블랙티 향임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르라보의 톤 앤 매너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달콤하면서도 아로마틱 한 분위기와 흙의 냄새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블랙티 향 떼누아입니다.
르라보 떼누아 29 첫 느낌
르라보 향을 처음 맡게 되었을 때는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블랙티향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당시 르라보 브랜드를 알아가며 시향을 너무 다양하게 하다 보니 매번 그 매력을 못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스치는 시향을 하고, 르라보의 다른 향을 구매하면서 떼누아의 샘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샘플을 사용하다 보니, 떼누아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르라보 특유의 파우더리 한 베이스에서 피어 나오는 쌉싸름한 블랙티의 향이 정말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과일 육즙 같이 터져 나오는 그 묘한 매력적인 향은 떼누아를 놓칠 수 없는 향수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떼누아 29 잔향과 지속력
잔향은 역시나 파우더리함과 약가의 머스크향 그리고 흙향에 피어오르는 블랙티 향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쌉싸름함 블랙티향과 달콤함이 자리 잡습니다. 베이스 노트까지 도달하기는 한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떼누아는 특히나 잔향이 매력적입니다. 은은한 블랙티 향은 같은 계열로는 비교할 향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르라보의 흥행에 배경은 역시나 이런 탄탄하게 조향 된 제품력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이든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생각해 봅니다.
지속력은 길지 않은 편입니다. 대략 5~7시간 정도 나는데, 이후에 나는 향은 잔잔한 살내음에 가까운 향으로 남습니다. 패브릭에는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 지속되지만 향수로 인지될 만큼의 향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떼누아 29 총평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향을 찾고 계시다면, 떼누아 29를 시향 해보세요. 르라보의 특유의 파우더리함이 좋으시다면, 아마 좋은 선택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향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이런 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창의성이 있어야 할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향을 넘어 작품에 가까운 향입니다.
물론, 호불호는 있을 향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향과는 거리가 있어, 나이대에 따라 크게 호응도가 다를 것 같습니다. 매우 중성적인 향이면서도, 약간의 블랙 톤의 코디와 어울릴 것 같은 센슈얼한 향 떼누아. 오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연령대: 20~40대
성별: 무관
콘셉트: 어두운 계열의 시크한 의상과 잘 어울림
한줄: 파우더리 한 안갯속에서 피어나는 블랙티, 머스크향
조향사가 알려주는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오드퍼퓸(EDP), 오드뚜왈렛(EDT), 코롱, 퍼퓸 차이 - 향수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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