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라보 향수 : MZ들의 향수 브랜드
가끔 지나가다가 뒤돌아 볼만큼 매력적인 향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흔한 향보다는 이색적이면서도 그것이 오묘하게 매력적일 때,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잘 어울릴 때 고개를 돌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디한 베이스를 사용하여 독특하면서도 인상 깊은 향을 만드는 향수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르라보입니다.
최근에는 한남, 성수와 같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뿐만 아니라 백화점에 입점하며 대중들에게 더 친근해진 르라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르라보 브랜드 : 뉴욕에서 탄생한 새로운 향수
르라보는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향수 브랜드입니다. 의외로 역사가 얼마 안 된 브랜드입니다. 파브리스 페노(Fabrice Penot)와 에디 로시(Edouard Roschi)가 르라보 브랜드의 창립자입니다.
이 둘은 향수를 만드는 업계종사자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향들에 관심이 많았다던 이 둘은 향수 산업에 대해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감 중 가장 감정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영역과 맞닿아 있는 후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산업인 만큼 섬세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실제, 향수 산업의 현실은 이상과 괴리가 컸습니다. 과대한 광고, 과장된 언어들로 쌓인 향들과 틀에 박힌 업무들은 향수 산업에 대해 큰 실망과 진부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향이 만들어지고, 그 향을 만들 때조차도 진부한 관례를 따라야 하는 현실이 이들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술적이며, 새로운 것을 찾아 이 둘은 창업을 결심합니다.
르라보 브랜드의 철학
르라보는 브랜드는 기존의 향수와 다릅니다. 이전의 향들은 예술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는 개인의 각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 향수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유사한 향들이 매년 출시되고, 비슷한 향들을 쓰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르라보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으며, 새로운 향을 만드는 브랜드로 방향성이 정해집니다.
르라보는 최상의 품질을 고수합니다. 르라보를 찾다 보면 향수 보틀 옆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성분을 펼쳐놓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르라보는 천연성분에서 추출한 최상의 품질만으로 향수를 제조합니다.
르라보는 새로운 향을 만듭니다. 향수 제조에 있어서 창의적인 접근법으로 이전에 없던 향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성분을 만들더라도 르라보가 표현해 낸 향들은 전부 새롭습니다.
또한 수작업을 원칙으로 합니다. 기계가 만드는 향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향수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르라보(LE LABO)의 네이밍 배경
르라보의 철학에 따라, 브랜드명을 정했습니다. 영어로 The를 의미하는 Le는 프랑스어입니다.
뒤에 Labo는 실험실을 의미하는 Laboratory를 의미합니다. 즉, 실험실에서 나온 향을 의미하게 됩니다.
앞서 얘기한 르라보의 철학을 브랜드 이름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이레도와 같이 브랜드명 자체에 브랜드의 방향성과 철학이 잘 녹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라보(LE LABO)의 성장과 발전
르라보 향수는 설립과 함께 주목받았고, 어떤 브랜드들보다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매장을 내었고, 이는 새로운 향을 찾고 있던 뉴요커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람들은 일관된 브랜딩으로 만들어진 르라보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르라보는 특별한 경험으로 고객을 사로잡습니다. 르라보 매장에 들어서면, 실험실에 가운을 입은 점원이 향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추천해 줍니다.
향을 결정하면 직접 실험실에 들어가 향을 제작해 주고 보틀 위에 사인과 원하는 네이밍을 적어줍니다.
르라보 브랜드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브랜딩 전략과 최상의 품질 및 일관된 마케팅은 르라보를 10년 만에 전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로 거듭나게 해 주었습니다.
2014년 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본 에스티 로더 그룹은 르라보를 인수하게 됩니다.
르라보 향수 추천 BEST 5
상탈 33(Santal 33) : 르라보의 베스트상품입니다. 향이 너무 강해 호불호가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깊은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나무 향을 연상시킵니다. 상탈과 우디 계열의 탑노트와 머스크향의 미들노트가 섞여 잔향이 부드럽고 매력적인 향입니다.
로즈 31(Rose 31) : 르라보의 장미향은 해질녘 도시 안에 있는 장미꽃을 연상시킵니다.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게 장미를 중후하게 해석했습니다. 페퍼와 샤프란 등의 향료와 섞여 새어 나오는 잔향은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어나더 13(Another 13): 필자도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는 어나더 13 향은 겨울 니트에 어울리는 머스크 계열의 향입니다. 13가지를 조합하여 만든 이향은 약간의 플로럴 한 향과 블랙 페퍼,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향입니다.
떼누아 29 (THE NOIR 29):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향 중 하나입니다. 무화과 베이스에 우디계열을 바탕으로 해석한 블랙티의 진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첫 향은 산뜻하기도 하며, 잔향은 중후하기도 한 매력적인 향입니다.
베르가못 22(BEGAMOTE 22): 이탈리아의 해안가가 느껴지는 산뜻한 시트러스 향이 따듯한 앰버와 밀크우드 향과 어우려져 중성적인 향을 자아냅니다. 남녀 모두 잘 어울리는 향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다르 향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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