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향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는 좋아하는 향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 갔을 때 꼭 사오게 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향에 대해 진지한 태도와 관점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클로젯택(옷장 방향제)을 매우 좋아합니다. 일반 브랜드와 발향 자체가 달라서, 오픈형 옷장에서 걸어 놓았을 때는 향이 방 자체를 가득 매우기도 합니다.
인센스, 클로젯택(옷장 방향제), 퍼퓸 오일, 디퓨저 등 많은 아포테케 프라그런스의 상품을 사용해 봤는데, 오늘은 그중 클로젯 택의 리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Apotheke Fragrance) : 향에 대한 고찰
아포테케 프라그란스는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조향사인 스가사와 케이타에 의해 201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고자 하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부터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인공적이지 않으면서 특별하고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향을 찾았습니다. 동시에 자연적인 향을 베이스로 여러 기억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향을 조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 혹은 현상과 연계 지을 수 있는데, 궁금하시면 제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조향사] 프루스트 효과 현상, 감각 마케팅 : 향기 향, 기억, 감정
어느 날, 케이타는 자신이 어릴 적 경험했던 자연의 냄새와 따뜻한 기억이 현재의 도시 생활에서의 삭막해진 감정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는 깨달음이 이 브랜드의 시작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단순한 냄새 그 이상으로,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인 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 아래에 본격적으로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브랜드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Apotheke Fragrance)의 향에 대한 철학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향에 대한 철학은 자연 그대로를 조합하여 영혼을 달래는 작업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핸드메이드와 지속 가능성, 이렇게 큰 두 가지 줄기를 가지고 향을 만들어 냅니다.
- 핸드메이드: 모든 제품은 일본 치바에 위치한 작은 공방에서 직접 제작됩니다. 대량 생산을 지양하며, 공예적이고 장인정신에 입각하여 제품 하나하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고, 환경을 생각한 제작 과정에 집중합니다. 패키징에서부터 소비되는 마지막 과정까지 친환경적인 소재와 자재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순환의 가치를 거듭 강조합니다.
'Aptheke'는 독일어로 향료 및 약초를 만드는 곳 혹은 조제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향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철학을 브랜드명에 잘 녹아내리게 했습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클로젯택(옷장 방향제) 향 추천 2가지
먼저, 필자는 아포테케 프라그런스를 오래 사용해 본 사용자로서 그리고 향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도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뛰어난 조향을 애정합니다. 하지만 세분화된 향들 중에는 너무 비슷하여, 굳이 구분을 해야 됐을까 하는 향들도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향 두 가지는 FIG, POSSSES입니다. 이 두 향은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아포테케 프라그란스가 아니면 찾기 어려운 매력적인 향입니다. 그렇다고 굉장히 새로운 향은 아닙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향 추천 : FIG
필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향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무화과나무를 상상하면서 아포테케 프라그란스만의 진한 머스크와 어두운 이끼 향이 가미된 향입니다. 상큼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져,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느낌을 연상시킵니다.
잔향감은 오히려 점점 더 프레쉬해지면서, 조용한 위안이 되는 무화과 향입니다. 묵직한 줄기의 우디 함이 무화과의 플로럴 함과 만나 굉장히 매력적인 조향을 만들어냅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향 추천 : POSSESS
스파이시한 톤과 강렬한 우디 노트가 돋보이는 향기로, 따뜻한 앰버와 깊이 있는 시더우드가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시원한 느낌도 납니다. 이 향을 장면으로 비유하자면 겨울 저녁, 벽난로 앞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이미지로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발향이 쌔게 나오면서 강렬한 향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잔향감이 일품입니다.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우드 향은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아포테케 프라그란스 클로젯택, 옷장 방향제 리뷰
일단, 옷장 방향제를 구매하실 예정이면 아포테케 프라그란스를 꼭 써보시라고 권고드립니다. 가격은 한국기준으로 25,000원으로 굉장히 비싼 편은 맞습니다. 꼭 일본 가셨을 때 몇 개 사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많은 옷장 방향제를 써봤습니다만, 옷에 좋은 향이 배길 정도의 발향력을 가진 제품은 아포테케 프라그란스가 유일합니다. 또 그 향자체도 매우 고급스러워서, 향이 베인 옷을 입는 순간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일단 저는 집안 옷장마다 클로젯택을 이렇게 넣어 놓습니다. 특히, 겨울 옷장에는 넣어놓고 계절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향이 배어 있습니다. 처음 클로젯 택을 개봉하고 옷장 문을 열어놓으면, 방에 향이 가득해집니다.
발향 기간: 2~3개월(환경마다 상이)
가격: 한국 기준 25,000원 / 일본 기준 1,760엔 (16,500원)
클로젯 택을 처음 개봉 시, 비닐에도 오일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비닐을 가위로 잘라서 옷장 바닥에 놔둡니다. 원액 자체가 묻어 있어서, 버리지 말고 보관하길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옷장 방향제가 사실상 룸스프레이나 디퓨저의 기능을 희망하며 구매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발향이 강한 제품을 선호하긴 합니다. 거기에 향까지 고급스럽다면 금상첨화겠죠.
아포테케 프라그란스의 클로젯 택은 옷장 하나당 하나만 넣으면 됩니다. 하나로도 공간 하나가 어느 정도 찰 정도니 두 개씩 놔두면 조금 진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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