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파리와 도쿄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출장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예술과 패션에 최고의 도시인 두 곳에서 논픽션의 제품을 모두 만나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편집샵에 입점해 있었고, 직원분과 대화를 나눠보니 제품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코스메틱 브랜드로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겠지만, 프래그런스 쪽으로는 아무래도 논픽션과 탬버린즈가 해외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단순히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접하는 것이 아닌 직접 도시에서 만나게 되니 굉장히 반갑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룸스프레이 리뷰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논픽션 룸스프레이 테이블게스트입니다. 먼저, 논픽션의 홈 프래그런스의 룸 스프레이에는 3가지 향이 있습니다. 테이블 게스트(Table Guest), 피스 토크(Peace Talk), 랍상 송(Lapsang Song). 각 향에 대해 향별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만, 가장 추천드리는 향은 '테이블 게스트'입니다.
논픽션, 정교하면서도 차분한 브랜드
논픽션은 완성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입니다. 차혜영 대표에 대한 사소한 얘기들은 차치하고 브랜드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법한 편집샵 '프로덕트'를 10년간 운영해온 차혜영 대표는 문화, 예술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딩이 잘 된, 코스메틱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 하나로 준비 한 것이 '논픽션'의 기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바람대로 논픽션은 초기 단계부터 굉장히 웰메이드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BI에서부터 비주얼까지, 이전에 경험을 토대로 완성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전개된 브랜드는 4가지 향을 기반으로 '세포라'에 입점하였고, 시작과 함께 눈여겨보아야 할 프래그런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간, 논픽션
아무래도, 감도 있는 향 브랜드로서 이솝이나 라부르켓 같은 정교한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브랜드의 시작점의 콘셉트 보드에는 분명히 이솝과 라부르켓의 이미지들이 있었을 겁니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은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과의 차이점을 만들고 부각하는 것인데요. 지금의 논픽션을 본다면 이 두 브랜드 사이의 어느 중간즈음에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이는 브랜딩 자체가 굉장히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력에서도 이들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향을 개발할 때도 세계적인 조향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합니다. 이는 제품에 대한 찰별성과 함께 마케팅적 요소로도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한 스텝 한 스텝은 느릴지라도, 멀리 가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만 결국 더 빠르게 논픽션을 성장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논픽션의 홈 프래그런스, 룸스프레이 3가지 라인
룸스프레이 라인은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2년 말즈음이었으니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출시와 함께 한남 매장에 가서 시향을 해봤었는데 새로운 영역의 향은 아니지만, 논픽션의 프래그런스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구축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대한 각 향의 설명은 논픽션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을 가져왔습니다.
테이블 게스트(Table Guest)
초여름이 시작되는 달콤한 공기.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블랙커런트와 여린 풀잎의 상쾌함
피스 토크(Peace Talk)
하루의 끝으로 포근히 감싸는 위로의 언어. 블론드 우드의 아늑함과 샌달우드의 짙은 부드러움.
랍상 송(Lapsang Song)
벽난로 주변을 감도는 스모키 한 여운. 그을린 찻잎과 바닐라 빈 카다멈의 조화로 그린 밤의 깊이
블랙커런트의 달콤함이 담긴 향, 테이블 게스트
테이블 게스트 향은 룸스프레이 3가지 라인 중에, 가장 대중적인 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룸 스프레이는 개인적으로 포근하면서도 과하지 않을 만큼의 새로움도 담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적당한 무드를 내면서도 차분할 수 있는 향이 '테이블 게스트'라고 생각 듭니다.
블랙커런트, 프리지아의 달콤한 향은 딥디크의 베이향, 조말론 블랙베리 앤 베이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나 많은 향 브랜드와 향수가 출시되어있다 보니, 새로운 향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달달한 이미지의 베이스를 갖고 가면서도 아이비 리프, 패츌리의 안개 낀 잔디, 숲 향은 딥디크와 조말론의 향과는 다른 무드를 갖게 합니다. 약간 명상과 요가가 떠오르는 향 같습니다. 차분하거든요.
블랙커런트의 달콤함을 패츌리의 톤다운된 향료와 연결 지어 명상적으로 풀어낸 향입니다. 아무래도 룸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면, 방이 안개 낀 꽃 밭에서 혼자 거니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논픽션 룸스프레이 테이블 게스트 리뷰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정말 많은 브랜드의 룸스프레이를 사용해 봤습니다만, 논픽션의 룸스프레이는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향수나 핸드크림은 퀄리티가 약간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룸스프레이는 달랐습니다.
논픽션 테이블 게스트, 향에 대한 생각
아무래도 논픽션의 향들은 부항률이 높은 것보다, 약간 스치듯 지나가는 연한 발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논픽션 브랜드를 얘기할 때 '안개 낀'이라는 형용사를 많이 사용하여 표현하는데, 짙은 향보다는 노이즈가 약간 낀 아로마의 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룸스프레이의 본질과 논픽션의 향이 부합했습니다. 향이 강한 룸스프레이를 사용하다 보면, 딱 10분은 좋지만 그 후는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그러기에 적당한 발향과 지속력이 관건인데, 논픽션의 향과 딱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이블 게스트 향은 공간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프레쉬하면서도 상쾌한 무드를 만듭니다. 향으로 공간의 무드를 전환시키기에 적격입니다.
논픽션 테이블 게스트 지속력
지속력은 한 시간 남짓하게 공간에 머무는 편이며, 섬유유연제와 같이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기보다는 잔향감이 얕게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논픽션 룸스프레이는 퍼퓸과 다르게 미스트 형의 미세한 입자를 분사시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구석구석 향이 스며듭니다.
타 브랜드의 룸스프레이도 마찬가지지만, 발향 자체가 강하지 않습니다. 이는 룸스프레이의 특성이라고 보시면 되며 테이블 게스트는 오히려 이 옅어지는 잔향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딥디크의 베이 룸스프레이를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또 다른 매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습니다.
논픽션 테이블 게스트 총평
향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가격까지 만족스럽고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특히, 비대면으로 선물이라든지 구매를 희망하신다면 개인적으로 테이블 게스트를 하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딥디크의 150ml 룸스프레이가 99,000원 인 점을 감안하면, 2/3 가격인 65,000원의 가격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에 대한 완성도도 굉장히 높으면서도, 좋은 가격으로 포지셔닝이 아주 잘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선물용으로 특히 논픽션 룸스프레이를 자주 구매하는데요. 50ml 룸스프레이는 34,000원으로 정말 딱 적당한 가격입니다.
최종적으로 제품을 추천드리면서, 실사용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추천드리는 논픽션 테이블 게스트향의 리뷰를 마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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